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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볼마크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많은 클라이언트가 가장 먼저 요청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고유한 심볼마크(Symbol Mark) 디자인입니다. 단순히 이름을 표기하는 로고타입을 넘어,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상징하는 시각적 이미지를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왜 이렇게 심볼마크에 대한 수요가 높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심볼마크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중요한지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려 합니다.




1. 심볼마크란?


심볼마크의 기본 정의는 과거 브랜드비가 정리한 글, 〈클라이언트를 위한 브랜드 용어 설명서 – 로고 디자인 편〉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클릭이 번거로우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핵심 요약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현대차 브랜드 로고로 설명하는 로고마크의 구성>


심볼마크는 브랜드 네임이 없어도 소통이 가능한 시각적 언어입니다.

브랜드 네임은 언어마다 발음과 표기가 달라지지만, 심볼은 그 자체로 국경과 문화를 넘어 인식될 수 있습니다.

또, 단순한 도형이나 상징 안에 브랜드의 핵심 철학과 태도를 압축해 담을 수 있기에, 심볼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가장 강력한 자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이키의 스우시나 애플의 사과를 떠올려 보세요. 이름을 몰라도, 글자를 읽지 못해도 우리는 직관적으로 그 브랜드를 알아봅니다. 이는 심볼이 단순한 로고의 일부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 전체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소비자의 기억 속에 남는 강력한 앵커(anchor)라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심볼마크는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담은 시각적 언어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압축된 상징입니다.






2. 대표적인 심볼마크 디자인 사례


심볼마크 디자인은 크게 3가지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2-1. 구체적 사물 심볼 (Pictorial Symbol)

사물·자연·스토리를 차용한 디자인으로 친근하고 직관적인 연결을 만들어냅니다.





2-2. 추상형 그래픽 심볼 (Abstract Graphic Symbol)

추상적 도형 심볼은 단순성과 상징성을 통해 다양한 연상 및 해석의 여지를 열어 놓은 점이 특징입니다.





2-3. 알파벳 이니셜 심볼 (Alphabet Initial Symbol)

알파벳 심볼은 브랜드 네임과 연계성이 높으며, 간결한 식별성을 제공합니다.







3. 심볼마크 디자인의 장점


심볼마크는 로고 디자인 전략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방식 중 하나입니다.

인지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다른 로고 형태보다 뛰어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3-1. 언어와 문화 장벽을 초월하여 소통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싱빠커(星巴克)"라 불리지만, 동일한 세이렌 심볼 덕분에 전 세계 어디서나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됩니다.




맥도날드는 일본에서는 "마쿠도나루도" 또는 "맛쿠", 중국에서는 "마이당라오(麦当劳)"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현지 발음이나 표기가 달라져도 황금 아치 심볼만 있으면 누구나 맥도날드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3-2. 다양한 환경에서 일관되고 빠르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환경에서 일관되게 노출되는 나이키의 심볼마크 ⓒ Unsplash>


스우시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어디서든, 어떤 제품에서든 나이키 브랜드임을 즉각 인지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환경에서 일관되게 노출되는 애플의 심볼마크 ⓒ Unsplash>


애플의 사과 심볼은 제품, 매장, 광고 등 다양한 접점에서 동일하게 브랜드를 대표합니다.




3-3.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시각적 요소입니다


< 디지털 환경에서 브랜드가 노출 되는 3가지 대표 환경 App,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디지털 퍼스트 시대,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요소가 바로 심볼입니다.




3-4. 다양한 이벤트 환경에서 무궁무진한 변주 가능성을 갖습니다


< 애플의 다양한 이벤트 로고들>


애플은 컨퍼런스, 신제품 출시, 신규 매장 오픈 등 이벤트마다 동일 심볼을 기반으로 다양한 그래픽 변주를 선보이며 신선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3-5. 브랜드 확장과 패밀리 인지를 강화시키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ETS 와 하위 브랜드 체계 Before & After>


ETS는 TOEIC, TOEFL, GRE 등 하위 브랜드에서 동일 심볼을 공유해 신뢰성을 강화하고, 한 회사의 브랜드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CES 주관사인 CTA의 브랜드 체계 Before & After>


CES 전시회와 주관 단체 CTA는 기존 CES 브랜드에 지나치게 의지하여 주관사로서의 정체성을 알리기 어려웠습니다. 새롭게 개발한 심볼을 사용해 일관된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되, 기업의 브랜드 네임을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SundAir 인수 후 자사의 심볼을 적용한 Schauinsland Reisen>


심볼마크는 브랜드의 인수합병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심볼을 적용하는 것만으로 '가족'이 되었음을 즉각 인지할 수 있으니까요.




3-6.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속에서도 브랜드 연속성의 유지하는 기반이 됩니다


브랜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하고 진화합니다. 정체성이 변화할 수도 있고, 외부 환경 및 트렌드가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여 변화를 시도할 때, 일관된 심볼 사용은 헤리지티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디지털 환경 적응 및 현대적인 스타일의 로고타입을 도입한 만다린 오리엔탈>


<AI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로고타입을 변경한 라이너>



< 사명 변경에도 변함없는 심볼로 자연스럽게 변화 수용, 오프라인 환경에서 로고 변경 최소화>


< 사명 변경에도 변함없는 심볼로 자연스럽게 변화 수용, 제품에서 로고 변경 최소화>



< 빈번한 인수합병으로 네임이 완전히 새롭게 변했지만 동일한 심볼을 유지함으로서 연속성을 유지>





마무리하며


심볼마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브랜드를 하나로 묶는 상징이며, 빠른 인지, 글로벌 일관성, 디지털 적합성, 활용성, 확장성,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연속성을 제공합니다.



다음 글 <Part 2: 심볼마크 디자인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서는, 심볼마크 디자인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포인트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 드려요. Stay Tuned!

2025 S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