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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을 브랜딩하다, Ninja

사실 저는 '겜알못'입니다. 그 유명한 'LOL - 리그오브레전드'도 8년 전에 브랜딩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음악 플레이 리스트에 KD/A가 들어 있지만요, 여전히 잘은 모릅니다. 하지만 게임 본연의 어마어마한 영향력과 파급력은 '겜알못'인 저로서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번엔 'Ninja'의 리브랜딩 사례를 통해 다시 게임 세계의 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는데요, 브랜드를 통해 미처 몰랐던, 관심 갖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Ninja와 함께 게임 세계의 알쓸신잡을 하나 늘려 보아요.






Richard Tyler "Ninja" Blevins



이 분을 모르고서는 이야기를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Ninja는 진정한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사례이기 때문이죠.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 스트리머 중 하나
  • 전 세계 7천만 명 이상의 팬 보유
  • Fortnite와 Raid: Shadow Legends 모두에서 독점 스킨을 얻은 최초의 스트리머
  • TIME Magazine의 2019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선정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도티'의 유튜브 팔로워 수가 약 200만명이라고 하는데요(게임 채널로서는 국내 최다라고 합니다), Ninja는 무려 2,40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걸어다니는 방송국이자 중견기업 아닙니까?



게임사에서 전용 스킨을 만들어줄 정도이니...



위 이미지에서 보시다시피 Ninja는 이미 로고와 심볼이 있었어요. (없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죠!)

그런데 왜 이번에 리뉴얼을 했을까요?






브랜딩=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



왼쪽이 기존에 사용하던 로고이고, 오른쪽이 새롭게 디자인한 로고입니다.

디자인 완성도를 떠나, 정체성(Identity) 측면에서 보면 왜 변화해야만 하는지 알 수 있어요.


'닌자'는 일본의 고유한 직업을 뜻하는 단어죠. 그리고 이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주로 영화와 소설,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예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닌자'의 로고타입과 캐릭터를 스타일리쉬하게 디자인하는 것만으로는 이 브랜드가 무슨 브랜드인지,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가 없어요. 구글에서 'Ninja Logo'를 치면 왼쪽 로고와 비슷비슷한 이미지들이 나옵니다. 저 같은 '겜알못'은 더욱 이 '닌자'가 무엇이 특별한지 알수가 없죠.







퍼스널 브랜딩 = 개인의 고유한 캐릭터


새로운 로고는 EAT studio에서 디자인했는데요, Richard Tyler Blevins의 캐릭터에 집중했습니다.


첫째, 그것은 바로 Richard Tyler Blevins 가장 독특하고 뚜렷한 특징 중 하나인 머리카락입니다.



마치 고슴도치를 연상케 하는 삐죽삐죽한 하늘색 머리카락을 도형화하여 심볼로 디자인했습니다.

저 머리카락, 그냥 대충 막 그린 것 아니냐고요? EAT Studio 웹사이트의 동영상을 보시면 나름의 조형적 규칙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두번째는, 다양한 두께와 너비의 서체가 혼합된 워드마크인데요, 사실 이 로고타입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와 찬반 여론이 극명히 나뉘고 있어요.

조형적으로 안정감이 없다, Ninjoi 로 읽힌다 등이 부정적인 여론의 이유인데요, EAT studio는 Richard Tyler Blevins의 퍼스널리티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어요.

"고유한, 정제되지 않은, 익살꾼 Authentic, Unfiltered, A jokester"

그의 다양성, 다재다능함(Versatility)을 표현하기 위해 로고타입 역시 비정형의, 획일화되지 않은 디자인을 선택한 것이죠.





자유분방한 로고를 잡아주는 디자인 시스템



EAT studio는 로고타입과 심볼 외에도 브랜드를 표현하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을 정의했어요.

특히 전용 지정 서체와 지정 색상(블루, 무채색)만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자칫 산만해 질 수 있는 디자인의 중심을 잡아주었네요.








Ninja 브랜드의 세계는 확장된다


아마, 눈치채신 분도 있으실 꺼예요. Ninja가 리브랜딩을 한 이유를 말이죠.

그저 단순히 예쁘고 특별한 로고를 원해서만은 아니예요. Ninja는 게임 스트리머를 넘어 영화, 소설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고, 다양한 자선사업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서 Ninja의 세계는 확장되는 중입니다. 로고 리뉴얼은 그 확장의 출발점이자 단단한 토대가 될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궁금해지네요.

앞으로 우리나라의 소셜 인플루엔서들도 자신의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22 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