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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오스 by 폼앤펑션

*All Images © Form&Function




SDV 시대, 현대자동차가 제시하는 새로운 기준축


지금 자동차 산업은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동화(電動化, Electrification)와 자율주행(Autonomous), 연결성(Connectivity)의 확산은 자동차를 더 이상 '완성된 하드웨어 제품'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고 있죠.


이 변화의 핵심에는 SDV(Software-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SDV는 출고 이후에도 업데이트와 확장을 통해 기능과 성능이 계속 변화하는 구조를 전제로 하며, 자동차의 경쟁 기준을 성능과 제조 기술에서 운영체제, 데이터, 사용자 경험, 생태계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러한 변화를 단기 기술 트렌드가 아닌 산업 구조의 이동으로 인식해 왔습니다. 미래차 전략 역시 개별 기술의 선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와 장기적인 플랫폼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죠. 이 전략적 맥락 속에서 등장한 브랜드가 바로 플레오스Pleos입니다.


플레오스Pleos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동일한 네임의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공식화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입니다. 

SDV 시대의 기술과 구조, 그리고 생태계를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낸 개념이라고 할 수 있죠. 특정 운영체제나 단일 기술을 지칭하기보다, 차량 OS, OTA 업데이트 구조,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개발자와 파트너 생태계를 포괄하는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표방합니다. 플레오스Pleos는 현대자동차가 SDV 시대에 모빌리티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방식으로 확장해 나갈 것인지를 함축해서 보여주는 전략적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플레오스Pleos 브랜딩의 핵심 언어 - New Axis


플레오스Pleos의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개별 기술이나 기능이 아니라 '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기술을 나열하기 위한 표현이 아니라, 자동차와 모빌리티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바뀌었음을 선언하는 메타 개념에 가깝습니다.


SDV가 의미하는 변화는 단순히 기존 차량에 새로운 IT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를 평가하던 기준 자체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완성품에서 구조로, 단일 사용자에서 복수의 이해관계자로, 제조 기술에서 플랫폼 설계로.


기준점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플레오스Pleos는 '무엇을 제공하는가'보다 '어떤 관점에서 모빌리티를 정의하는가'를 먼저 제시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New Axis는 매우 적합한 브랜딩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xis라는 개념은 고정된 결과물이 아닌 방향과 기준을 의미하며, 앞으로 어떤 기술과 서비스가 더해지더라도 그 위에서 계속 확장될 수 있는 여지를 남깁니다.


플레오스Pleos가 특정 솔루션이나 로드맵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죠. 플랫폼 브랜드로서의 개방성과 장기적 지속성을 고려할 때, 고정된 정답이 아닌 새로운 기준축을 제시하는 방식이 더 타당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Form&Function은 이 New Axis를 Mobility, Software, Human이라는 세 개의 축으로 해석했는데요, 더 중요한 것은 이 요소들 자체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다양한 가치들이 동등한 무게로 교차하는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오스Pleos는 미래의 모빌리티를 어느 한 영역의 혁신으로 축소하지 않고, 복합적 관계와 구조로 바라본다는 점이 New Axis라는 개념을 통해 시각화되고 있죠.







네임과 로고 디자인을 통해 바라본

플레오스Pleos의 현재 위치


브랜드비는 플레오스Pleos는 의도적으로 여백을 남긴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어스어로 '더 많은'을 의미하는 Pleo와 운영체제 OS를 결합한 네임은 현대자동차의 SDV와 AVP(Advanced Vehicle Platfrom)의 본질이,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확장 가능한 구조와 가능성에 있음을 잘 반영한고 있습니다. 특정 기술 세대나 구현 방식에 묶이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플랫폼 브랜드로 활용하기에도 유리합니다.


반면, 추상성이 높은 만큼 즉각적인 이해가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특히 이름에서 OS가 연상되는 구조는 플레오스Pleos가 단순 운영체제가 아니라 플랫폼이자 생태계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브랜드의 스케일을 좁게 인식하게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네이밍 자체의 한계라기보다, 브랜드 운영과 지속적 메시지 축적을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디자인 측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납니다. 플레오스Pleos는 아직 구체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로 명확히 경험되지 않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시각적 아이덴티티 역시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일반 사용자에게는 플레오스Pleos가 하나의 기술 브랜드라기보다 개발자 컨퍼런스의 이름으로만 인식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는 실패라기보다, 기술과 생태계의 완성보다 브랜드가 한 발 앞서 등장했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플레오스Pleos는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라기보다,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브랜드입니다. 앞으로 기술 발전과 생태계 확장이 진행되고, 실제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사용자 시나리오가 플레오스Pleos라는 이름 아래 축적될수록, 지금의 다차원적 아이덴티티는 다양한 경험을 하나로 묶는 프레임으로 기능하게 될 것입니다.







'움직이는 스마트폰'을 넘어, 미래 자동차와 생태계를 그리다


미래의 자동차를 두고 흔히 '움직이는 거대한 스마트폰'이라는 비유가 사용됩니다. SDV라는 개념을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데에는 효과적인 표현이죠. 실제로 업데이트되고, 확장되고, 소프트웨어로 정의된다는 점에서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닮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개인 디바이스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안전, 타인의 삶, 공공 인프라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존재입니다. 오류는 잠깐의 불편이 아니라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신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자동차의 운영체제와 플랫폼은 안드로이드나 iOS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꼼꼼하게 다뤄져야 할 대상입니다.

이 점에서 플레오스Pleos 브랜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플레오스Pleos는 SDV를 기술 트렌드나 기능 경쟁으로 소비하지 않고, 새로운 기준축(New Axis)이라는 언어로 한 단계 위에서 정의하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차량용 OS'가 아니라, 모빌리티를 설계하는 구조이자 생태계를 위한 브랜드로 끌어올린 선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과제도 분명합니다.

현재의 플레오스Pleos가 개념적 기술과 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면, 실질적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용자 삶의 맥락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안전과 신뢰가 어떻게 증명되는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이 일상에서 어떤 편의성과 가치를 경험하게 하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의 축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결국은 삶의 축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죠.



플레오스Pleos는 아직 진행형의 브랜드입니다.

새로운 축을 제시하는 것에서 시작해, 앞으로 그 축 위에 어떤 경험과 신뢰가 쌓이게 될지는 이제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움직이는 스마트폰'이라는 비유를 넘어, 더 책임감 있고 더 신뢰할 수 있는 모빌리티의 기준으로 플레오스Pleos가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2026 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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