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이름이 많기로 알려진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도 굉장히 색다른 이름으로 손꼽히는 회사가 있어요.
바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디자인 스튜디오 오세븐(OhSeven)입니다.
오세븐은 이름처럼 놀라움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팀입니다. 디자인을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바라보며, 클라이언트의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디자인 컨설팅 기업을 지향해왔죠. 뷰티, 식품, 생활건강, IT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협업해오며 이미 감각과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데요, 오세븐은 우리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 디자인 컨설턴트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디자인으로 감동을 만들고, 그 감동이 브랜드의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사람들.
먼저 오세븐이라는 이름 속에 담긴 그들의 철학과 스토리를 함께 들어봤습니다.
Q. 오세븐(OhSeven)이라는 이름,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Oh’는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 및 결과물에서 감동을 주는 순간으로, ‘Seven’은 그 감동이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클라이언트와 고객이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거야!’라고 느끼는 그 순간을 상상하며, 우리의 디자인이 브랜드에 감동을 더하고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매개체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Q. 회사 대표 컬러가 ‘핑크’라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디자인 회사들이 무채색을 많이 사용하는데, 저희는 반대로 생각했어요. 작은 규모일수록 강하게 각인돼야 한다고 봤고, 그래서 형광색 계열을 고민하다가 트렌디하고 과감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핑크를 선택하게 됐어요. 결과적으로 지금은 저희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컬러가 됐죠.
Q. 회사 소개에서 ‘디자인 컨설팅 회사’라는 표현을 쓰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저희는 시킨 대로 디자인만 해주는 조직이 아니에요. 브랜드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함께 정의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 해결책을 제안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컨설팅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죠.
에이전시라는 말엔 종종 수동적인 '을'의 뉘앙스가 담기는 경향이 있는데, 저희는 클라이언트의 브랜드를 질문하고 설계하며 전체 브랜딩 여정을 함께하는 ‘원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부적으로도 디자이너를 문제 해결자로 인식하고 있어요.
Q. 디자인 작업은 어떤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나요?
시각 디자인이 중심이에요. 브랜딩, 패키지, 편집, 웹, UI 디자인 등. 하지만 제품 디자인 전공자도 함께하기 때문에, 패키지를 디자인 할 때 라벨·박스뿐만 아니라 용기까지 함께 고려하며 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요. 뷰티 프로젝트에서 이런 강점이 특히 부각됐죠.
Q. 특히 선호하는 업종이나 디자인 스타일이 있을까요?
설립 초기에 뷰티 브랜딩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의 기반을 다지긴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뷰티 외에도 식품, 음료, 카페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어요. 또 디자인에 있어 어떤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브랜드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솔루션을 설계하는 데 집중합니다.
Q. 최근엔 해외 프로젝트도 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최근엔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도 많아졌어요. 아직 출시 전이라 공개는 어렵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권의 브랜드를 경험하고 디자인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오세븐을 대표하는 프로젝트를 3개만 꼽는다면?
3개만 선택하기 너무 어렵지만 ‘일리윤’, ‘SKOG’, ‘해피프린스’를 고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과물이 잘 나왔을 뿐 아니라, 클라이언트와의 시너지가 좋았고 클라이언트의 의도도 잘 반영된 프로젝트들이죠.
Q.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해피프린스’는 특히 기억에 남아요. 이 프로젝트는 “제품은 합리적 가격에 예쁘고 좋은데, 이 장점이 브랜드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고민이 출발점이었죠. 그래서 백화점 아동복 매장을 찾아서 소비자 관찰을 했어요. 백화점 특성 상 가격대가 높은 제품들이 많았고, 주로 엄마보다는 친척이나 친구들이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정작 엄마들은 인터넷에서 적당한 가격의 옷을 주로 구매했죠.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매번 비싼 옷을 고를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옷을 사는 엄마들의 마음이 백화점에서 고가의 옷을 선물하는 마음보다 덜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희는 단순히 옷을 산다고만 생각했던 그 행동이, 사실은 일상의 모든 순간 아이의 행복을 바라는 진심 어린 선물이라는 점을 엄마들이 다시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이 생각을 브랜드 콘셉트로 발전시켜, '선물'을 상징하는 심볼과 아이덴티티 시스템이 탄생했습니다.
Q.프로젝트는 어떤 식으로 구성해서 진행하시나요?
프로젝트 초기에는 3~5명의 디자이너가 다양한 시안을 작업하고, 방향이 잡히면 핵심 멤버들이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구조예요.
Q. 팀 규모와 내부 문화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현재는 14~16명 정도가 함께 일하고 있어요. 고유한 문화로서 매주 구성원들이 직접 조사한 트렌드를 매주 리포트로 작성해 공유해요. 벌써 3년 차 입니다. 단순한 유행 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디자인 방향성을 살피고 고민하는 시간이에요.
Q.신입 디자이너는 어떻게 채용하시나요? 내년 채용 계획이 있나요?
신입은 공채를 통해서만 채용하고 있어요. 현재로서는 내년 상반기 채용 계획은 없지만, 아마 11월쯤 되면 윤곽이 잡힐 것 같아요.
Q.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무엇인가요?
포트폴리오에선 기본기와 성실함을 중요하게 보고, 면접에선 팀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를 제일 중요하게 봅니다.
Q. 채용 시 특별히 선호하는 디자인 스타일이 있나요?
스타일은 크게 가리지 않지만, 저희와 너무 동떨어진 스타일은 어려울 수도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디자인 실력 그 자체보다 기본기와 태도라고 생각해요.
Q. 오세븐이 주목하고 있는 브랜딩 에이전시가 있다면요?
국내외에서 영향을 받은 곳은 많지만, 굳이 꼽자면 샘파트너스, Koto, Established 가 기억에 남아요. 브랜드를 다루는 방식에서 배울 점이 많아요.
마무리하며
브랜드비의 요청에 응해 오세븐은 최근 3년 만에 오피스 사진을 다시 촬영해 주었어요. 예전 모습과 비교해보니 얼핏 비슷해 보여도, 멤버 구성이나 오피스 레이아웃 등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긴 변화들이 곳곳에 담겨 있었다고 해요.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이런 변화들이야말로 오세븐의 성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습니다.
앞으로도 오세븐의 새로운 변화를 기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라고 쓰고 요청이라고 읽습니다)를 만들어 드릴게요.
오세븐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세븐의 프로필 정보를 요약해 봤어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 오세븐 프로필 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