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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B First Strategy (번역)

브랜딩에서 색상값 설정은 무척 까다로운 분야입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과 오프라인 환경을 모두 아우르는 브랜드의 경우, 디지털과 인쇄 상의 색상 차이로 고생한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꺼예요. 이번 글은 브랜딩에서 색상 전략을 RGB 우선으로 할 것이냐, CMYK 우선으로 할 것이냐에 대한 글입니다. 제목만 봐도 바로 결론을 알 수 있지만, 우리는 '왜 그래야 하는지' 알아 보도록 해요. 클라이언트를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해서라면 필수죠!


이번 글은 Grafeine 이라는 프랑스 브랜딩 에이전시의 블로그 글을 번역했습니다. 원본이 프랑스 문화를 바탕에 깔려 있어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왜 자꾸 빵에 비유를 하는거죠???) 제가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려요. 인쇄 관련 전문 용어 부분도 서당개 3년 풍월로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번역했기 때문에 오역이 있을 수 있어요. 발견하시는 분은 제보해 주세요.


부연설명이 길었습니다만, 읽기에 다소 어려운 글을 굳이 공유하는 이유는, 다이어그램이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예요. 이미지만 보셔도 대충 내용 파악하기 충분합니다. 원문을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 Branding and colorimetry : The "RGB First"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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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RGB 및 CMYK를 연결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 될 것입니다. 이는 기술적인 주제이고, 비록 지난 몇 년 간 기술이 진화되었지만, 전통적 프로세스도 리뷰해야 합니다.


브랜드 자산 관리에서 '색상'은 한 챕터를 담당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색상'은 반드시 보호해야 하고, 건드릴 수 없는 신성한 요소로 인식합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가지고 놀기 좋은 브랜드 요소입니다. 진미라고 할 수 있죠. 감각적으로 표현하자면, RGB는 다채로운 신맛의 케잌 같다면, CMYK는 안정적이고 평균적인 호밀빵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은유를 계속하자면, 페스트리 장인은 좋은 빵을 만드는 방법을 알지만, 빵 장인은 좋은 페스트리를 만드는 방법을 모릅니다. 비록 훌륭한 빵 장인일지라도 말이죠. 더 많은 능력을 가진 사람은 더 적게 일 할 수 있습니다.





RGB, CMYK 그리고 Gamut(색재현범위)


우리는 RGB와 CMYK의 차이점에 대한 종합 강의는 하지 않겠습니다. 색상 체계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해 간단한 기본 사항만 리뷰하겠습니다.


RGB (Red-Green-Blue)는 스크린 화면 용입니다. RGB 색상은 밝고 빛납니다.

CMYK (Cyan-Magenta-Yellow-Key)는 인쇄 용입니다. CMYK 색상은 상대적으로 약간 어둡습니다.


이러한 색상 체계의 차이점을 시각화하기 위해 "Gamut(색재현범위)", 즉 색상 체계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전체 색상 범위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하 글에서 Gamut은 "색재현범위"로 대체하여 표기하겠습니다.) 이 단어는 중세 음악 어휘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음의 표현 영역을 표현하며 색상까지 그 의미가 확장되었습니다.



위의 다이어그램은 색상 체계에 따라 인지될 수 있는 색재현범위를 나타냅니다. 가장 큰 영역은 인간의 눈(LAB)이 볼 수 있는 것과 일치하며, RGB는 CMYK보다 훨씬 더 넓은 스펙트럼을 제공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RGB와 CMYK 모두 특정 영역이 없으며, 그저 색상 코딩 시스템일 뿐입니다. 따라서 기준을 무엇으로 하느냐 (Adobe RGB98, sRGB, FOGRA39 등등)에 따라 색상 영역이 변경됩니다. 예를 들어 Adobe RGB98은 매우 광범위한 색상 스펙트럼을 제공하지만, 이 색상 시스템과 호환되는 스크린 화면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FORGRA39의 CMYK 색재현범위는 매우 한정적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오프셋 인쇄 표현을 보장합니다. 흰색 점선으로 표시된 PANTONE의 색재현범위가 Adobe RGB98에 근접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세요.




시작은 RGB였습니다만...


브랜딩 에이전시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브랜드의 색상을 정의하고 모든 표현 방식을 가능한 한 잘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색상 표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디지털 : 웹사이트, SNS, 모션 디자인 등
  • 인쇄 : 브로셔, 포스터, 배너, 간판 등


컴퓨터로 작업하는 디지털 창작물로서 브랜드 색상은 RGB에서 시작하고, 우리의 소프트웨어는 sRGB로 구성됩니다. sRGB는 다양한 스크린 화면에서 가장 널리 호환되는 표준입니다. 다양한 스크린 화면 간의 최적화된 색상 일치를 보장합니다.


이 단계는 비유를 들자면, 주방에서 브랜딩 프로젝트를 완성할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클라이언트가 프로젝트를 승인할 때까지 반복해서 창조하는 작업을 계속합니다. 잊지 마세요, RGB는 진미 중에 진미이며, 그것을 배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RGB는 눈에 아첨하는 색상입니다.


프로젝트가 확정되면 RGB 상태에서 그래픽 가이드라인을 마무리하고, 그 후에 인쇄용 CMYK로 변환합니다. 보통 이 단계에서 충격을 받습니다.


"왜 내 로고가 이렇게 단조롭지?"





어떤 작업 프로세스를 선택해야 할까요?


RGB (sRGB)가 제공하는 색상표현력(Color Potential)을 100%으로 가정하고, CMYK (FOGRA39)가 그의 80%만 제공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80%라는 수치는 과학적 계산의 결과가 아니라 단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만약 CMYK에서 디자인 작업을 시작한다면, 인쇄물과 디지털 간의 색상을 완벽하게 일치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이 브랜드의 주요 유통 채널이 된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색상의 20%를 배제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인 생각입니다. 그 어떤 브랜드가 눈에 띄는 색상을 사용하지 않고, 경쟁사와 동등하지 않은 조건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받아들이겠어요? 따라서 우리는 RGB에서 시작하여 인쇄용으로 CMYK 변환을 준비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이 또 한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으며, 이 프로세스가 받아들이기 쉬운 것도 아닙니다. 포스터 캠페인을 예로 들어 봅시다. 포스터의 최종 파일이 CMYK로 설정되고 클라이언트가 컨펌하면, 이 문서가 웹이나 SNS에 배포할 '마스터'로 사용됩니다. CMYK에서 RGB로의 변환에서 마법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채도(Saturation)를 찾을 수 없습니다. 이 사례는 색상표현력이 디지털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함을 보여줍니다.


CMYK와 RGB가 분할되어 있는 프로세스 환경에서는, 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파일을 운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두 세계의 색상표현력을 최적화하려면 복잡한 기술 작업과 많은 파일 복제가 필요합니다.





RGB 우선 전략


여기서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RGB를 어디까지 활용 할 수 있습니까?"


실제로 CMYK의 제약은 옛날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인쇄는 모두 오프셋 유형이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고 파일은 반드시 CMYK(FOGRA39)여야 했으며, 프린터는 RGB로 된 파일 (예: 워드 파일)을 인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 디지털 출력기와 대형 프린터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거대한 컬러 복사기와 비슷한 디지털 인쇄는 당신의 RGB 파일을 인식하여 기계에 설정된 색체계 프로파일을 사용, CMYK로 변환합니다.


더욱이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새로운 인쇄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예를 들면 Multichromy (Quadrichromy 4도인쇄와 비교해서 생각하시면 됩니다)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간판 출력용 대형 잉크젯 프린터, 또는 디지털 출력기는 6개 또는 7개의 색상 카트리지 (Cyan, Magenta, Yellow, Black, Orange, Purple, Green)가 있어 RGB(sRGB)에 근접한 색재현범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HP INDIGO 디지털 출력기는 PANTONE 색상의 최대 97%를 인쇄할 수 있고, KONICA는 PANTONE 색상의 89%를 인쇄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진정한 RGB 페스트리를 만들 수 있는데, 굳이 CMYK를 제공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작업 프로세스에서는 일부 매우 기술적인 퍼블리싱 프로젝트 (예: 패키지, 아트북 등)를 제외하고, Adobe InDesign 문서에서 RGB 색상과 이미지를 사용한 다음, 디지털 인쇄를 위한 RGB (sRGB)파일로 변환하거나, 기존 오프셋 인쇄를 위한 CMYK(FOGRA39)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오프셋은 쐐기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항상 잉크 속도를 제어하고 텍스트가 100% 검정색인지 확인해야 하지만, 대량 인쇄를 위한 가장 경제적인 솔루션으로 남을 것입니다. 만약 수백 개 정도의 브로셔나 명함을 인쇄한다면, 디지털 프린팅이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 색상표현력(Color Potential)이 전통적 오프셋보다 20~30% 우수합니다.





Multichromy와 Extended Gamut PANTONE (제품명입니다)


멀티 컬러 기술은 전통적인 4색 프로세스 - CMYK가 제공하는 색재현범위를 확장하는 혁신적인 인쇄기술입니다. 인쇄 프로세스에 3가지 색상을 추가하여, 총 7개의 잉크 (전통적 CMYK + Orage + Green + Violet )는 Adobe RGB 프로파일에 최적화된 조합을 제공합니다.


PANTONE이 제공하는 Extended Gamut 색상 차트는 7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완전한 색체계 레퍼런스를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넓은 범위의 색상 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PANTONE 색상의 대부분이 Multichromy의 색상 공간에 있습니다. 아주 작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인간의 눈으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디지털 출력기는 스펙트럼 정보를 기반으로 인쇄될 때 시각적 차이를 최소화함으로써 PDF에 표시된 PANTONE 값을 다중색상 값으로 변환합니다. 이 기술에 따라 문서를 인쇄할 때, RGB 또는 CMYK 색상 대신 PANTONE 값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출력기는 자동 색상처리를 통해 지정된 PANTONE에 가장 가까운 렌더링을 얻을 수 있습니다.




FOGRA53 프로파일에 대한 한마디


2017년, European Color Initiative에서 새로운 CMYK 표준을 발표했습니다. 2003~2004년의 FOGRA39 표준을 대체하는 FOGRA53입니다.

(링크는 생략합니다. 안타깝게도 프랑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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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RGB 우선" 전략의 장점



  • 작업 과정을 용이하게 합니다. 동일한 RGB파일이 After Effects 및 InDesign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됩니다.
  • 색상표현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


  • 당신의 프린터 장비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RGB 자동 변환 기술을 갖고 있는지)
  • 변환 및 최종 렌더링을 보장하기 위해 색상 테스트 인쇄를 해봐야 합니다.



당신은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우리는 이 색상 전략이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최적의 크로스 플랫폼 작업 프로세스를 찾기 위해, 우리의 프로세스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래픽 환경에서 "Print = CMYK" 라는 만트라는 여전히 깨지기 어렵고, 40년의 DTP (Desktop Publishing) 전통 또한 바뀌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당신은 이 주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고려해야 할 다른 접근 방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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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비의 요약 정리


  1. RGB의 색표현력이 훨씬 풍부하고, 디지털 환경에 적합하다
  2. 디지털 인쇄 기술이 좋아졌기 때문에 굳이 CMYK 변환 버전을 별도로 만들 필요가 없다.
  3. 다만, 인쇄소의 장비 환경을 먼저 체크할 필요가 있다.



옛날 로고를 살펴보면 인쇄에서 "안전한" 색상을 선택하느라 전형적인 CMYK 빨간색, 파란색을 많이 쓴 것을 알 수 있어요. 요즘은 Digital First 환경이기 때문에 오히려 인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색상을 쓰는 경향이 있죠. 사실 우리나라 인쇄소 환경이 글쓴이가 언급한 최신 장비들의 보편대중화되지는 않은지라 여전히 디지털과 인쇄물 간에 갭이 있긴 합니다. 다만, 알고 RGB First 전략을 선택하는 것과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 생각없이 RGB 값을 정하는 것은 차이가 있어요.특히 인쇄물을 받아본 클라이언트의 컴플레인을 응대할 때 말이죠!

2022 N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