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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able Pet Brand Logo Design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하나의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펫 산업은 이제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사료와 간식은 물론 의료, 보험, 여행, 장례, 가구, 패션까지 반려동물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브랜드 역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리브랜딩과 디자인 리뉴얼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가 많아질수록 서로를 구분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브랜드 네임만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Pet, Paw, Tail, Woof, Bark, Meow와 같은 단어는 이제 너무나 보편적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단어들은 업종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단어가 반복되다 보니 이름만으로는 어떤 브랜드인지 기억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고 디자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펫 브랜드 로고를 살펴보면 이 역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개와 고양이의 옆모습이나 전신 실루엣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특정 품종에 국한되지 않으면서도 개와 고양이를 위한 브랜드라는 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개와 고양이의 얼굴을 만화처럼 단순화해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전달하기 좋으며, 다양한 브랜드 접점에서 캐릭터로 확장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발바닥(Paw) 모양을 그래픽 요소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역시 품종에 관계없이 반려동물을 상징할 수 있으며, 간결하고 미니멀한 로고를 만들기에도 적합한 표현 방식입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반려동물과 관련된 브랜드'라는 사실을 가장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검증된 표현 방식입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가 이러한 문법을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같은 문법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많아질수록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는 펫 브랜드라는 사실은 인지할 수 있어도, 정작 어느 브랜드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관성과 식별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들은 이 과제를 인상적으로 해결한 사례들입니다. 단순히 독특한 로고를 만든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라는 카테고리를 분명하게 전달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과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익숙한 펫 브랜드 디자인의 문법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했는지,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브랜드의 인상을 얼마나 크게 바꾸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Digs by Saint Urbain


Digs는 반려동물 케어 브랜드입니다. 기존 브랜드 네임인 Better than Home을 보다 차별화된 브랜드 네임인 Digs로 변경했습니다. '당신의 집을 찾다(Find your digs)'라는 표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동시에 '파내다, 뒤지다'라는 뜻의 dig와도 중의적으로 연결되어 반려동물 서비스를 은연중에 떠올리게 합니다.

다만 이러한 의도는 브랜드 네임만으로는 쉽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바로 로고 디자인입니다. G와 결합된 강아지 얼굴은 브랜드 네임의 독창성은 유지하면서도, 반려동물 브랜드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전달해 줍니다.






2. GetJoy by The Working Assembly


GetJoy는 동결건조 펫푸드 브랜드입니다. 기존 로고는 입맛을 다시는 강아지 심볼을 결합한 조합형 로고였지만, 리브랜딩을 통해 간결한 워드마크 중심의 디자인으로 변경했습니다. 기존 로고의 y 꼬리 그래픽은 더욱 정교화하여 브랜드의 연속성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리브랜딩의 핵심은 단순히 로고타입을 세련되게 정리한 데 있지 않습니다. 기존의 강아지 심볼을 과감히 덜어낸 대신, G와 J의 이니셜만으로 새로운 강아지 얼굴을 완성했습니다. 심볼을 없앤 것이 아니라 워드마크 안으로 흡수한 셈입니다.








3. Wigow by Sweety&Co.


Wigow는 브라질의 펫푸드 및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네임은 Wiggle(실룩실룩 움직이다)과 We Go를 조합해 만들었습니다. 은유적인 브랜드 네임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g에는 강아지의 귀를, w에는 꼬리를 더했습니다. 특히 꼬리가 달린 w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심볼로도 활용되며, 하나의 아이디어가 워드마크와 심볼 모두에서 일관되게 이어집니다.







4. Mutt by Brands&People


Mutt는 멕시코의 펫푸드 브랜드입니다. Mutt는 ‘잡종견’ 또는 ‘개’를 뜻하는 단어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영어권에서는 비교적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리브랜딩의 가장 큰 특징은 간결하고 볼드한 워드마크입니다. 정적인 로고만 보면 브랜드 네임 외에는 반려동물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모션이 적용되는 순간, 워드마크에 숨겨져 있던 아이디어가 드러납니다. 글자 사이 공간이 살랑이는 강아지 꼬리와 혀처럼 움직이는 것이죠.

반려동물의 형상을 로고에 직접 그려 넣는 대신 움직임을 통해 그 특성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간결하고 강렬한 워드마크로, 디지털 환경에서는 생동감 있는 모션 아이덴티티로 작동하는 디자인 전략입니다.







5. Stray to Stay by Percept


Stray to Stay는 호주의 유기견 구조 비영리단체입니다. 얼핏 보면 친근하고 부드러운 인상의 워드마크처럼 보이지만, 이 로고의 진짜 매력은 거울 대칭으로 배치된 두 개의 A에 있습니다.

서로 떨어져 있던 두 A가 하나로 맞닿으면 강아지의 귀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완성됩니다. 단순히 반려동물의 특징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을 넘어, 홀로 버려진 유기견을 새로운 가족과 이어주는 단체의 역할까지 시각적으로 담아냈습니다.








6. Maowoo by DXD Studio


Maowoo는 중국의 고양이 캔 사료 브랜드입니다. 한자 브랜드명인 毛兀(모올)의 형태를 고양이의 입과 수염처럼 보이도록 재해석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문자 자체를 고양이의 얼굴 요소로 활용해, 한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도 고양이용 제품이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7. Ultraderp by Mucho


Ultraderp은 초경량 휴대용 강아지 목줄 브랜드입니다. 로고만 보면 어디에서 반려동물과의 연관성을 찾아야 할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더구나 초경량 제품을 표방하면서도 로고타입은 오히려 묵직하고 두껍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는 바로 이 ‘울트라 헤비(Ultra Heavy)’한 두께의 U에 숨어 있습니다. 아래로 길게 늘어진 분홍색 U는 강아지의 또 다른 상징인 혀를 연상시킵니다. 신나게 뛰어논 뒤 혀를 내밀고 있는 강아지의 유쾌한 모습을, 예상 밖의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한 것이죠.








8. La Compagnie des Animaux by Grapheine


La Compagnie des Animaux는 '동물의 동반자'라는 뜻의 프랑스 수의학 지식 플랫폼입니다.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다양한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반려동물의 실루엣을 심볼로 형상화한 로고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La Compagnie des Animaux는 이를 의료를 상징하는 십자가 형태와 결합해 수의학 브랜드의 정체성을 함께 담아냈습니다.

또한 심볼 하나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동물 그래픽을 개발해 패턴과 일러스트, 각종 응용 디자인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하나의 로고를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 시스템 전체를 고려한 접근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9. Woodgreen by Pentagram


Woodgreen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입니다. 기존 로고는 동물보호단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발바닥 그래픽을 사용했지만, 리브랜딩을 통해 사람과 동물의 관계를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심볼로 변경했습니다.

두 팔로 동물을 감싸 안은 듯한 형태는 보호와 돌봄의 의미를 담는 동시에, 사람과 동물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히 동물을 상징하는 데 그치지 않고, Woodgreen이 어떤 역할을 하는 단체인지까지 함께 전달하는 로고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로고들은 간결한 디자인이지만, 하나같이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는 귀를 활용했고, 누군가는 꼬리를 활용했습니다. 얼굴을 그리더라도 익숙한 캐릭터 표현을 반복하지 않았고, 동물의 실루엣을 사용하면서도 다른 사물과 의도를 함께 연상시키는 중의적인 아이디어를 담아냈습니다. 모두 반려동물이라는 공통된 소재 안에서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단순히 프롬프트를 몇 줄 입력하거나, 짧은 일정 안에 수십 개의 시안을 만들어 선택하는 방식으로는 얻기 어렵습니다. 물론 AI는 다양한 스타일을 빠르게 제안하고 시각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펫 브랜드가 존재하는 시장에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로고'를 넘어서는 발상은 여전히 사람의 관찰과 해석, 그리고 충분한 탐구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결과물만 보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화려한 모션 그래픽이나 복잡한 3D 애니메이션이 없으니 제작 기간도 짧고, 비교적 간단한 작업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디자인을 시작해 보면 대부분 앞서 살펴본 전형적인 펫 브랜드 로고의 문법 안에서 머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조형미나 균형감이 조금 더 좋아질 수는 있어도,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디자이너는 "이게 최선"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뛰어난 디자이너는 그 지점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익숙한 해법을 받아들이기보다 다른 가능성을 끝까지 탐색하고, 수없이 질문하고, 다듬고, 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결국 하나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냅니다.


결국, 좋은 로고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반려동물을 얼마나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그릴 것인가가 아니라, 반려동물의 어떤 특징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기억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 펫 브랜드는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브랜드 수가 늘어날수록 비슷한 이름과 비슷한 로고도 함께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차별화된 아이디어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는 반려동물을 위한 브랜드를 선택할 때 더욱 신중하고 세심하게 살펴봅니다. 오래 고민한 아이디어와 세심하게 다듬은 디자인은 단순히 보기 좋은 로고를 넘어, 브랜드가 반려동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태도가 됩니다.


2026 J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