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Schmidt Group은 독일을 대표하는 브랜딩 에이전시 중 하나입니다.
Peter Schmidt는 창립자의 이름인데요, 철자가 좀 많이 어려워서 기억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같은 독일 에이전시인 Metadesign에 비해 덜 알려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에이전시 역사가 무려 50년이 넘었다는 것을 아시면 아마 깜짝 놀랄꺼예요.
Peter Schmidt Group을 대표하는 세 가지 키워드 : 디자이너 피터 슈미트, 질 샌더 그리고 흰 코끼리
창업자인 피터 슈미트는 원래 제품 디자이너였다고 해요. 원래 독일이 제품 디자인으로 유명한데요, 애플에 영감을 준 디자이너 디터 람스, 한 때 가전제품의 아이콘이었던 브라운 등을 빼 놓을 수 없죠. 제품 디자이너 피터 슈미트가 젊은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를 만나 향수 병 디자인을 의뢰받으면서 브랜딩 에이전시의 역사를 쓰게 되었어요. 바로 향수 병 디자인과 함께 질 샌더의 로고 디자인을 한 것이죠. 50년 동안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로고 디자인이 훨씬 많고 유명한 것으로 보아 제품 디자인보다 브랜드 디자인이 더 잘 맞으셨던 것 같아요.
또 Peter Schmidt Group의 심볼은 흰 코끼리인데요, 도쿄에 오피스를 두고 오랫동안 일본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고 있어요. (궁금하면 미팅을 요청하라고 하네요.) 하지만 대표 프로젝트를 보면 유추해볼수 있을 것 같아요.
Peter Schmidt Group의 포트폴리오 = 독일을 대표하는 브랜드
Peter Schmidt Group에서 디자인한 로고 리스트의 한 페이지를 캡쳐해봤어요. 익숙한 브랜드들이 보이시죠?
독일 여행을 해보셨다면 너무나 많이 접했을 도이치반 DB, 독일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질샌더, 휴고 보스, 세제 브랜드 퍼실, 니베아, 아이그너, 다비도프, 크롬바커 등등 50년이 넘는 역사에 걸맞게 내노라하는 독일 브랜드 로고를 디자인했어요.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의 로고도 Peter Schmidt Group의 작품이었네요.
> Peter Schmidt Group로고 포트폴리오 보기
독일 브랜딩 에이전시가 20년 동안 일본 기업의 브랜드 디자인을 하다
사실 제가 Peter Schmidt Group를 기억하게 된 것도, 이 독특한 브랜딩 사례 때문입니다. 일본 여행 가면 하나씩 손에 들고 들여오던, 일명 나무테 케잌 - 바움쿠헨을 아시나요? 유하임(Juchheim)은 100여년(!!!) 전에 일본에서 최초로 바움쿠헨을 판매한 기업인데요, 일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유명해요. 이 바움쿠헨이 아이러니한 것이 유래는 독일이지만, 현재는 독일보다 일본에서 더 대중화된 식품이 되었어요. 아무튼, 제품과 브랜드의 시초가 독일이어서일까요? 유하임은 자사의 브랜딩을 독일 에이전시에 맡김니다. 그것도 무려 20여년간 지속하고 있다니, 클라이언트도 에이전시도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여기서 Peter Schmidt Group이 왜 심볼을 일본과 연관된 흰 코끼리를 사용하고 있는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Peter Schmidt Group의 디자인은 오랜 역사와 독일적인 특성 때문인지 좀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최근 브랜딩 에이전시의 디자인들이 3D나 모션 그래픽으로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자칫 올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클래식은 질리지 않고 오래 간다는 장점이 있어요. Peter Schmidt Group의 50년 역사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는 새로운 브랜딩 사례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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