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과 Love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저는 브랜드와 연관지어 'Good Branding'과 'Love Mark'를 떠올렸어요. 이 'GoodLove'라는 이름을 가진 에이전시를 처음 접했을 때도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조금 더 살펴보니 이 이름이 창업자에서 유래되었던 것입니다!
독특한 창업자 이름을 회사의 이름으로 하다
영국 런던의 신생 브랜딩 에이전시, GoodLove는 브랜드 전략을 담당하는 Adi Goodsell과 디자인을 담당하는 Joe Lovelock이 함께 설립했어요. 저는 네이밍을 하는 사람이라 이름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데요, 이렇게 독특한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브랜딩 에이전시를 만든 것과 또 둘의 이름을 조합한 것이 절묘하게 브랜딩 업에 잘 맞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 또, 웹사이트를 살펴보니 이름만 재미있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당신의 브랜드를 스케일 업 해줄께요!
신생 에이전시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아요.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특성 상, 기존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사례 - 즉, 레퍼런스를 보고 일을 맡기기 때문이죠. 그런데 GoodLove는 자신들의 포지셔닝을 매우 스마트하게 잡았어요. 바로 스타트업 타겟으로 스타트업 전문 브랜딩 에이전시를 표방한 것이죠. 그리고 이를 감각적인 카피로 표현했어요.
"당신의 믿음을 스케일 업 하세요"
어때요? 당신이 스타트업 회사의 오너이거나, 브랜딩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연락해보고 싶지 않나요?
많지 않지만 매력적인 포트폴리오
GoodLove가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바로 이 프로젝트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국에 있는 제가 호기심을 갖고 검색하게 만들었으니까요!), 모션 그래픽이 들어간 로고 디자인이 매우 신선했어요. Aplo는 프랑스 국적의 디지털 자산 브로커 회사라고 해요. 디지털 자산이라 함은 요즘 트렌드인 암호화폐, 가상화폐, NFT 등을 말합니다. 사실, 저희 브랜드비 사이트에서 디지털 자산 분야의 브랜드는 가급적 다루지 않고 있는데요, 왜냐면 신생 브랜드들이 너무 많고, 실체가 모호한 것들 역시 허다해요. 그리고 브랜딩도 가상 자산의 근간 기술인 블록체인이나 대표적인 자산인 비트코인을 1차원적으로 접근한 것이 다수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일반적으로 정육면체 큐브 형태로 개념을 설명하는데요, 가상 자산 관련 브랜드 로고의 컨셉이 큐브인 것은 마치 금융회사가 로고에 동전이나 지폐를 형상화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피상적인 접근의 브랜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죠.
GoodLove는 Aplo 브랜드를 '투자자들을 가상 세계로 안내하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로 정의했어요. 그리고 이를 마치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로고 디자인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수평선은 두 세계 - 현실 세계의 자산과 가상 세계의 자산의 접점을 의미해요. 바로 Aplo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죠.
가상 화폐 및 가상 자산은 본질적으로 실체가 없는 것들이라 시각적으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GoodLove는 매력적인 컨셉으로 보다 쉽게 브랜드를 이해할 수 있게 했어요. 저는 이것이 바로 '브랜드 스토리'라고 생각해요.
로고 외에도 타이포그래피의 사용이나, 3D 이미지 사용 역시 매력적이예요. 케이스 스터디를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동의 인구 대부분이 이주노동자인 것을 아시나요? 특히 UAE는 이주노동자 없이는 나라가 운영되지 못할 정도인데요, NOW Money는 그들을 위한 디지털 금융 앱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은 중동의 주변 여러 국가에서 왔고, 문맹률도 높다고 해요. 그래서 브랜드 네임도 아주 쉽고 직관적으로, 디자인 역시 그들이 인지하기 쉽고 친숙한 색상으로 디자인했습니다. GoodLove는 고객 리서치에서부터 브랜드 컨셉, 로고 디자인, 그리고 UIUX까지 토탈 브랜딩을 진행했어요.
EQL은 Tech 분야에서 평등을 추구하는 브랜드라고 합니다. 처음엔 여성 평등을 위한 EQL:Her로 시작했지만, 인종, LGBTQ+, ND (Neurodivergence : 자폐, 아스퍼거, ADHD 등을 통칭하는 용어)까지 확장하고 있어요. 브랜드 네임은 '평등'을 의미하는 Equal에서 유래했지만, 디자인 컨셉은 '다양성'을 표현했습니다. 바로 다양한 형태의 Q 디자인 베리에이션을 통해서 말이죠. 개개인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브랜드가 단 하나의 형상으로 정의되는 것이 모순일 수 있어요. 다양한 로고를 랜덤으로 자유롭게 사용하되, 통합된 일관성을 가지는 것. 말이 쉽지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관리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데요, GoodLove는 스마트하게 잘 풀어낸 것 같아요.
어때요? GoodLove의 대표 프로젝트 3개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이 에이전시의 포지셔닝이 느껴지시나요?
스타트업 브랜딩은 어려운 분야 중 하나예요. 일부 소비재를 제외하고 신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기반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과 타겟을 목표로 한 기업과 브랜드가 많기 때문이죠. 기존에 없었고,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기본 속성을 인지하기 어렵고, 디자이너들 역시 마찬가지예요. 깊이 있는 고민 없이 피상적으로 접근하면, 제가 예전에 케이스스터디로 다룬 픽셀스코프의 저가 로고디자인처럼 형식적인 브랜딩에 그치기 마련이죠.
에이전시의 케이스스터디를 살펴보면 이 회사가 브랜드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이해했는지가 간접적으로나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좋은 브랜딩이랑 단순히 예쁘장한 로고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의 본질을 캐치하고, 이를 쉽고 직관적으로 시각화 및 메세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글로벌 대형 에이전시라고 해서 무조건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신생 부틱 에이전시라고 해서 못하는 것이 아니예요. 스타트업 브랜딩처럼 새로운 개념을 다루는 분야는 오히려 신생 부틱 에이전시가 더 잘할 수도 있음을 GoodLove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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