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돌아온 D&AD Awards 리뷰입니다.
이번 해는 JKR에서 D&AD를 위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립하여 더욱 기대가 되었는데요, 아쉽게도 웹사이트 상으로는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반영되지는 않았어요. 웹사이트 개발 및 리뉴얼의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는 브랜드비로서는 그 이유를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니까요. 아마도 오프라인 행사부터 적용하고 온라인 웹사이트는 내년이나 내후년 쯤 반영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리뷰에는 브랜딩과 관련된 New Brand Identity 와 Brand Identity Refresh 두 분야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수상작들이 많기에 작년과 동일하게 Yellow Pencil과 Graphite Pencil 만 소개할께요. (또 제가 잘 모르는 전시, 이벤트 분야의 그래픽 디자인도 생략했습니다.)
Package, Typeface 등 다른 분야와 Wood Pencil, Shortlist 수상작은 웹사이트를 통해 살펴보세요.
Yellow Pencil
Nike Run by Porto Rocha
- Yellow Pencil / Brand Identity Refresh / Enterprise 50,000+ / 2025
최근 나이키가 위기라는 기사를 종종 접하고 있어요. 한 때 운동화 하면 무조건 나이키였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어느 새 '트렌디하지 않은' 이미지가 되어 버렸다고 해요.
Nike Run은 최초로 러닝화를 선보였던 나이키의 헤리티지와 정체성을 되살리는 브랜드입니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로고 이미지가 매력적입니다.
Tiroler Festspiele Erl by Scholz & Friends
- Yellow Pencil / New Brand Identity / Enterprise 10-249 / 2025
- Graphite Pencil / New Brand Identity / Logos
- Shortlist / Graphic Design / Integrated
Tiroler Festpiele는 오스트리아의 예술 축제입니다. 축제가 열리는 Erl 지역의 도시 문장에서 영감을 받은 가시 면류관을 그래픽 모티브로 표현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시 면류관보다는 깃발을 연상했는데요, 깃발에 장대를 추가하면 이니셜인 TFE가 만들어지는 것이 재미있어요.
Mud by In-house
- Yellow Pencil / New Brand Identity / Enterprise <10 / 2025
- Graphite Pencil / New Brand Identity / Logos
- Wood Pencil / Graphic Design / Integrated
- Shortlist / Packaging Design / FMCG
- Shortlist / Writing for Design / Integrated
Mud는 디자이너가 설립한 반려동물 케어 용품 브랜드입니다. 기존의 사람 관점에서 예쁘게 단장하는 반려동물 용품이 아닌, 동물의 본성에 맞는 제품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더러운 진흙탕에서 뒹굴어도 반려동물이 건강할 수 있다면, 주인은 기꺼이 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까요?
Pangmei Desserts by Meat Studio
- Yellow Pencil / New Brand Identity / Enterprise <10 / 2025
Pangmei는 베이징의 디저트 가게입니다. 전통 사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를 판매한다고 하네요. 말랑말랑 탱글한 젤리의 질감을 강조한 타이포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비주얼이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브랜드 네임인 Pangmei는 '뚱뚱한 여동생'이라는 뜻입니다.
Graphite Pencil
Matheson Food Company by Wedge
- Graphite Pencil / Packaging Design / FMCG / 2025
- Graphite Pencil / New Brand Identity / Enterprise 10-249
Matheson Food는 쉐프이자 프로듀서인 매티 매디슨이 선보이는 식품 브랜드입니다. 1930년대 통조림 식품의 특징을 살려 기본에 충실한 식품임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트렌드인 뉴트로를 감각적으로 반영한 패키지 디자인이 아닐까 싶네요.
Heaven Fish by Ogilvy
- Graphite Pencil / New Brand Identity / Brand Strategy / 2025
- Shortlist / Sustained Impact / Initiative
Heaven Fish는 이미 각종 광고 관련 어워즈를 휩쓴 바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하늘에서 물고기가 비처럼 내리는 현상 'Lluvia de Peces'을 알고 계시나요? 바로 남미의 온두라스 지역에서 실제로 있었던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온두라스 지역 생산 물고기의 브랜드 스토리로 담았습니다.
Price Packs by Serviceplan Germany
- Yellow Pencil / Graphic Design / Integrated / 2025
- Yellow Pencil / Media / Retail
- Graphite Pencil / Brand Identity Refresh / Brand Strategy
- Wood Pencil / Art Direction / Experiential
- Shortlist / Art Direction / Printed Materials
- Shortlist / Commerce / Acquisition & Retention
- Shortlist / Direct / Products & Services
- Shortlist / Press & Outdoor / Press Campaigns
- Shortlist / PR / B2C
- Shortlist / PR / Single Market
독일의 할인마트 Penny의 파격적 시도, Price Packs는 실시간 가격을 직접 패키지에 표기함으로써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비록 브랜드 아이덴티티 분야에서는 Graphite Pencil입니다만, 다른 분야에서 2개의 Yellow Pencil과 무수히 많은 Shortlist에 올랐어요. 디자인과 마케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례입니다.
Orchestre de Chambre de Paris by Landor
- Graphite Pencil / Brand Identity Refresh / Enterprise 10-249 / 2025
위 Orchestre de Chambre de Paris의 로고는 기본형이자 밑바탕입니다. 이 디자인의 진가는 다양한 응용형에서 발휘됩니다.
오선지는 음악과 관련한 브랜드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메타포인데요, 어찌보면 너무 흔해서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다양한 응용형 디자인으로 재미있고 색다르게 표현했어요.
Lego by Interbrand
- Graphite Pencil / Brand Identity Refresh / Enterprise 1000+ / 2025
- Shortlist / Brand Identity Refresh / Brand Strategy
조립식 완구의 대명사, 레고의 디자인 시스템은 발표 시에도 큰 화제가 되었어요. 제품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디자인 시스템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요, 그야말로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절묘하게 표현했다고 할 수 있죠.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지만, 이를 실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디자인 시스템이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Tameko by DutchScot
- Yellow Pencil / Typography / Integrated / 2025
- Graphite Pencil / New Brand Identity / Enterprise <10
- Wood Pencil / Packaging Design / Luxury
Tameko는 덴마크의 직물 회사입니다.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여 만들어지는 직물을 특성을 타이포로 표현한 로고 디자인도 매력적이지만, 수상을 하게 한 결정적 이유는 타이포그래피로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사용한 패키지 디자인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타이포로 직물을 짠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겠죠?
Dead Poets by Oddity Studio
- Graphite Pencil / New Brand Identity / Enterprise <10 / 2025
Dead Poets는 홍콩의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바, 카페, 이발소, 이벤트 공간 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해요. 음악가, 화가, 작가, 배우, 영화 감독 등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마치 유령이 쓴 듯한 다양한 손글씨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있어요. 기묘하면서도 약간 무서운 느낌이지만, 그게 또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겠죠.
이상으로 D&AD 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분야 수상작들을 살펴보았어요.
매년 D&AD를 리뉴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이 어워즈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수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기 때문이예요.
단순히 '수상했다'가 아닌 '왜 수상작으로 선정했을까'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위 수상작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아래의 브랜드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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