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비는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트렌드 키워드를 관찰해 왔어요.

메타버스 열풍을 지나 최근 가장 큰 화두는 단연 AI일 텐데요, 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그에 따라 등장하는 세분화된 용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LLM이라는 개념에 이제 익숙해졌나 싶더니, 이번엔 AI Agent라는 새로운 용어가 주목받고 있죠.

처음 들으면 또 하나의 스쳐지나가는 유행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AI Agent는 향후 인공지능의 방향성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된 개념입니다.

그래서 오늘 Special Feature에서는 AI Agent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새로운 기술 흐름 속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LLM과 AI Agent,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최근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자연어 생성 능력을 기반으로 한 LLM(Large Language Model)은 이제 많은 분들께 익숙한 개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AI Agent라는 용어는 여전히 다소 낯설고, 정의도 명확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AI Agent는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계획하며, 외부 도구를 활용해 일련의 행동을 수행하는 지능형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해, LLM이 '말을 잘 하는 AI'라면, AI Agent는 그 말을 현실의 작업으로 전환해주는 '일하는 AI'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유를 통해 이해하는 AI Agent


기술 용어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비유를 활용하면 AI Agent의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LLM은 두뇌 - AI Agent는 이 두뇌가 움직이는 '전체 인간'
  • LLM은 엔진 - AI Agent는 그 엔진이 탑재된 '스마트 로봇'
  • LLM은 작곡가 - AI Agent는 작곡에 협업도 하고 무대에서 직접 연주까지 하는 '뮤지션'
  • LLM은 CPU - AI Agent는 이를 활용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컴퓨터'


LLM이 없다면 AI Agent는 존재할 수 없어요. LLM은 AI Agent의 성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죠.

하지만 반면 아무리 뛰어난 LLM이더라도 AI Agent의 성능이 떨어진다면 ‘돼지 목의 진주’라고 할 수 있어요.

이렇게 LLM과 AI Agent는 상호 작용하면서 인간이 AI를 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영화 속 자비스는 AI Agent일까요?


보다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J.A.R.V.I.S.)'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자비스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비서가 아니라, 사용자의 지시 없이도 상황을 판단하고, 슈트나 방어 시스템 등 외부 장치를 제어하며, 위협을 예측하거나 조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는 AI Agent가 지향하는 구조와 매우 흡사합니다. 자비스는 단순한 대화형 인공지능을 넘어서, 맥락을 이해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지능형 에이전트입니다.

오늘날 각종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AI Agent는 바로 이런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자, 그럼 이제 브랜드를 통해 LLM과 AI Agent를 좀 더 깊게 알아보기로 해요. 우리는 브랜딩 전문가니까요!




LLM 브랜드: 말을 잘하는 AI의 경쟁


LLM은 자연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데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입니다.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들은 모두 '말을 잘하는 AI', 즉 텍스트 생성 능력을 중심으로 한 LLM이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AI Agent 브랜드: 실행력을 가진 AI의 등장


AI Agent는 LLM을 기반으로, 실제 행동과 반복 실행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주요 해외 브랜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매우 생소한 이름들인데요, 아직 AI Agent 기술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대부분 브랜딩보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브랜드 역시 기업 위주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어요. 아래 국내 AI Agent 브랜드는 ChatGPT가 추천해 준 기업들 중 일부를 고른 것인데요, 사실 국내는 AI 기술 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어지지 않아(대부분의 보도자료가 AI라는 단어 하나로 퉁치고 있어요!), 문외한인 브랜드비가 정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음을 참고해 주세요.







아직 AI Agent가 브랜딩이 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AI Agent는 딱히 대표할 만한 브랜드가 없을까요? 아래는 ChatGPT의 도움으로 정리한 이유입니다.


  • 기술이 아직 기능 구현 수준 : 통합적 기능을 제공하기보다는 일부 분야 및 기능에 특화된 기술 개발 중
  • 신뢰를 우선시하는 B2B 특성 : 서비스 제공자보다는 ‘솔루션 제공자’로 포지셔닝
  • 시장 인식 미성숙 : AI Agent 자체가 아직 널리 이해되지 않음
  • 브랜드 투자 대비 효율 불명확 : 브랜드 론칭보다는 실제 적용성과 성능 입증이 우선


따라서 국내 대다수의 기업들이 AI Agent 자체보다는 더 포괄적이고 상위 개념인 AI에 집중해서 브랜딩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브랜드 네임에 AI가 빠지지 않는 것이 이를 반증하죠. 아이러니한 점은 AI의 핵심은 Artifical(인공)이 아니라 Intelligence(지능)인데, AI라는 단어 자체에 집착해서 A로 시작하는 브랜드 네임이 종종 보인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기업들이 정말 AI를 이해하고 있는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AI 워싱"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ChatGPT는 AI Agent인가요?


ChatGPT는 본래 LLM을 이용하기 위한 하나의 인터페이스(채팅)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며 AI Agent로 진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ChatGPT에 따르면 ChatGPT는 완전한 자율형 AI Agent는 아니지만, 실행력을 갖춘 '디지털 비서형 에이전트'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Wrtn, LINER, Dalpha는 어디쯤 있을까요?


국내에서 주목받는 생성형 AI 서비스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 중 광고 및 보도자료 등에서 자주 보이는 3개의 브랜드를 꼽아 보았어요.

Wrtn, LINER, Dalpha는 모두 LLM 기반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아직은 완전한 에이전트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위 이미지는 ChatGPT가 정리해 준 AI Agent가 가져야할 5가지 속성인데요, 이 기준에 따라 별 5개로 평가를 부탁했어요.



이들 서비스는 실행보다는 생성 중심의 흐름이며, AI Agent의 핵심인 계획 수립, 도구 사용, 반복 수행 측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합니다. 모두 AI 서비스임은 분명하지만 아직 AI Agent로 판단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해외 AI 서비스 브랜드들은 어떨까요? 브랜드비 임의로 3개를 뽑아서 평가를 부탁했어요.

(ChatGPT의 평가이기 때문에, 편파적일 수 있음은 감안해 주세요.)







AI Agent 브랜드,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AI Agent 분야는 아직 브랜드가 활성화 되지 않았어요. 최근 국내 AI 서비스 뤼튼이 대대적인 광고를 집행하는 이유도, 기술의 대중화 전에 "AI 대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선점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기능 및 성능에 대한 판단은 일단 보류하기로 해요.)


그렇다면, 앞으로 쏟아질 AI Agent 브랜딩 프로젝트들을 상상해보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개발해야 할까요?



1. 명확한 포지셔닝 정의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Agent인지 명확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리서치 도우미인지, 콘텐츠 기획자인지, 일정 관리자나 전략 실행자인지에 따라 브랜드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2. 네임 표현 전략 

브랜드 네이밍은 기능성과 정서적 친밀감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비록 ChatGPT가 엄청난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AI Agent 브랜드 네임으로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아요. 단순 '채팅'에만 한정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까요. 위에서 나열한 AI Agent 기술 기업들의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뤼튼 및 라이너 역시 진정한 AI Agent로 진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네임입니다.

만약 새로운 브랜드 네임을 개발한다면, 자비스나 왓슨처럼 의인화를 할 수도 있고, 코파일럿처럼 역할과 기능 중심으로 표현할 수도 있어요.


3. 브랜드 구조 

기존 기업 브랜드 하위에 둘지, 완전히 독립 브랜드로 전개할지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또 이미 널리 알려진 LLM 브랜드와 연계를 가져갈지, 별도의 독립성을 강조할지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


마무리하며


AI Agent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브랜딩을 할 때 고민해야 할 부분은 기술 자체보다, 그 파트너가 누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는가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AI Agent에 대해 알면 알수록, "앞으로 AI Agent가 발전함에 따라 인간은 게을러지고 멍청해지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이 들었어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AI Agent가 해주는 일의 대부분이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이며 창의성도 요구되지 않는 루틴 작업입니다.

이걸 스스로 안 한다고 해서 '게으르다’고 할 수는 없어요. 오히려 더 중요한 판단, 창의적 사고, 인간관계, 전략적 결정에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되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또 AI Agent가 많은 걸 대신해줄수록,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해야 하겠죠.

"나는 무엇을 직접 하고, 무엇을 맡길 것인가?"

따라서 AI Agent는 인간의 무능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간의 안목을 시험하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앞으로 AI Agent가 대부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수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질문 능력과 방향성 설정일 것입니다.



AI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인간은 점점 더 많은 반복 업무를 AI에 위임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능력이 퇴화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한 역할, 즉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제시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능력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뜻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AI Agent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또, 그 준비를 위해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까요?

2025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