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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위한 글꼴 트렌드 (번역)

2022년이 아직 몇 달 남았는데요, 벌써 2023년 트렌드와 관련한 글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요즘 번역기가 훌륭해서 해외 글이라도 웬만하면 바로 링크를 거는데, 서체 관련한 글은 번역기가 좀 버거워하는 것 같아서 간단하게 번역하여 공유합니다. 의역을 많이 했고 브랜드 관점에서 코멘트와 예시 이미지를 추가했어요. 원본을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 40 fonts that will be popular with designers in 2023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 본문에 사용된 폰트Font와 타입Type, 서체Typography, 글꼴은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원작자의 단어 사용을 반영하느라 표현이 다양해졌음을 양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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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위한 여섯 가지 폰트 트렌드




1. Accessiblity for all 모두를 위한 접근성


다른 글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Neurodiversity라는 새로운 용어가 있습니다. 우리말로 '신경다양성'이라고 하는데요, ADHD, 자폐, 난독증 등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포괄하는 용어입니다. 놀랍게도 전세계 인구의 17%가 신경다양성을 갖고 있다고 해요. 기존에는 폰트 접근성을 위해서 취하는 조치가 글씨의 크기를 키우거나 자간을 넓이는 정도였는데요, 신경다양성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더 구별하기 쉽게 만들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로 Wolff Olins의 Understood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Understood의 로고에 쓰인 폰트가 바로 접근성을 높여 디자인한 폰트입니다. 아래 두 이미지를 비교해보세요. 왼쪽이 일반적인 폰트이고, 오른쪽이 새롭게 개발한 폰트예요. 차이가 구별되시나요? 이 사례를 보고 저도 신경다양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요, 영어를 처음 배울 때 거울 대칭형 구조의 글자 - d와 b, p와q 같이 생긴 글자들을 말합니다-를 구분하기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물론 시각적 일관성과 통일성을 추구한다면 왼쪽 폰트를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Understood와 같은 단체라면 그래서는 안되겠죠! 자신들의 로고가 정체성을 위반하는 것이니까요.


> Wolff Olins의 Understood 케이스스터디 바로가기




2. The trusty Geomeric sans builds on its legacy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 지오메트릭 산스


Geometric sans는 1920년대 독일에서 탄생한 서체입니다. 거의 완벽한 원형과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띈 서체인데요, 몇 년 전부터 엄청나게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유행을 넘어 거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Geometric sans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디자이너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어요.


Approchable 가까이 하기 쉽고, Clear 명확하고, Accessible 접근성이 좋고, Unfussy 복잡하지 않고, Easy to use 사용하기 쉽고, Timeless 유행을 타지 않고, Classic 모범적이고, Minimalistic Quality 미니멀하면서 완성도가 있고, Modern 현대적이고, Open 열려있고, Elemental Aesthetic 구성요소가 아름다운


좋은 단어는 다 가져다 쓴 느낌인데요, 그래서 Geometric sans의 유행은 계속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Geometric sans를 사용한 유명 로고들을 모아봤어요.

로고 디자인을 할 때 서체가 고민이라면, Geometric sans는 가장 안전하고 무난한 선택입니다.




3. Nostalgia is everywhere 옛것에 대한 추억을 반영한 서체


요즘 뉴트로(Newtro)가 유행이잖아요? 시각 디자인 및 브랜딩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에서 레트로 디자인에 친근함을 느끼는 경향이 보인다고 해요. 7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복고풍이 유행입니다. 뉴트로의 또다른 표현으로 Historical Mash-up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옛것과 새것이 뒤섞여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영화 <Thor - Love and Thunder>에 쓰인 서체를 들고 있어요. 다양한 기술의 발전으로 디자이너들이 오리지널의 특징과 디테일을 자신의 브랜드나 작품에 맞춰 통합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촌스러움을 넘어 신선함과 흥미로움을 창조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4. The importance of typography in branding 브랜딩에서 서체의 중요성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여서 트렌드라고 말할 수 있는지 조금 의구심을 갖게 되는데요, 과거와는 달리 온-오프라인, 인쇄물-웹-앱-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환경 및 사용자와의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딩을 하기 위해서 서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서체가 다양한 매체와 환경을 묶어주는 접착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요. 옛날에는 CI 매뉴얼에서 지정서체가 형식적인 구성요소로 등장했었는데요 (브랜딩 디자이너는 한글은 무조건 윤고딕, 영문은 무조건 Helvetica 이런 식으로 기계적으로 기입했고, 사용자는 매뉴얼 무시하고 마음대로 서체를 썼었죠.), 요즘은 목적 및 사용 환경 별로 여러 서체를 지정하고, 매우 세세하게 가이드라인을 잡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현대카드 브랜딩으로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붐이 일었던 전용서체 개발 역시 서체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E1의 로고와 로고의 특징을 반영한 서체를 살펴보세요. 로고 없이도 E1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브랜딩을 위해 무조건 크게, 많이 로고를 노출시켰는데요 (요즘도 여전히 연세 있으신 분들은 원하시는 사항이긴 합니다), 서체를 통한 브랜딩은 상대적으로 매우 세련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5. Custom and variable type design takes a leading role 전용서체 및 가변형 서체 디자인이 주도적 역할을 함


4번과 1번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전용서체 디자인이 차별화를 위한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평범한 전용서체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겠죠? 그래서 형태에 대해 실험적인 디자인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잉크트랩 디자인이라던가, 반전된 콘트라스트, 극단적인 과장 등등이 있습니다.


가변형 서체 역시 차별화를 위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웹사이트를 방문한 고객의 연령이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각각 다른 서체를 보여줄 수 있어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앞선 말한 신경다양성을 지닌 사람들이 보다 포괄적이고 접근하기 쉽게 변화하는 것이죠.



가변형 서체는 로고 디자인에서도 반영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로 통일되었던 로고 디자인에서. 랜덤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로고 디자인이 등장하고 있거든요. 보다 많은,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브랜드를 인지하고 접근하게 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Expressive type design will shout the loudest, but with balance 표현적인 서체 디자인


모두가 전용서체를 반드시 개발해야 하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기존에 개발된 Expressive type이 전용서체의 대안이 될 수 있어요. Expressive type은 표현력이 풍부한 서체를 말하는데요, 거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Helvetica나 위에서 언급한 Geometric sans 계열의 서체와 상반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이 트렌드는 요즘 브랜드 대부분이 시각적 아이덴티티의 모든 요소 - 심볼 및 로고타입-을 단순화함에 따라 거의 동일하게 보이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어요. 한 때 이슈가 됐었던 패션 브랜드 로고의 획일화라던가, 자동차 브랜드 엠블럼의 플랫 디자인 트렌드를 보시면 이해가 갈 꺼예요. 브랜드 로고가 비슷하다 보니, 경쟁자와 차별화를 위한 요소가 서체가 된 것이죠. 그래서 깔끔하고 정돈된 스탠다드 타입의 서체보다는 다양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Expressive type이 그 역할을 맡게 됩니다.

다만, 창의적 표현과 사용자 접근성 사이의 균형이 필요해요. 흥미롭고 독특한 디자인을 할 것이냐, 더 광범위한 사용자를 고려한 인구통계학적 접근을 할 것이냐 선택이 필요합니다.



로고 디자인에 사용된 Expressive type들을 모아봤어요. 개성이 넘치지만 가독성에는 조금 무리가 있죠? 사실 이 정도로 표현적인 서체는 로고 디자인에서나 가능하고, 일반 텍스트에 사용되는 서체는 가독성 이슈가 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균형을 잡는 건 항상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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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유행할 서체 40선


원래는 서체 디자인을 모아서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려고 했었는데요, 너무 많아서 링크로만 공유합니다.

특히 가변형 서체는 인터페이스에 따라 변화하니까 직접 테스트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새롭고 아름다운 폰트들이 많으니, 신선한 느낌을 주는 영문 로고 디자인을 생각하고 있다면 아래 폰트 리스트를 고려해 보세요.




1. 산세리프 서체 10선


Bull-5 by David Einwaller


Cosmica by Village


The future by Klim type foundry


Wallop by Displaay type foundry


Plus Jakarta Sans by Gumpita Rahayu from Tokotype


Stratos by Production Type


Acumin Pro by Robert Slimbach


Niveau Grotesk by Hannes von Dohren


Druk by Berton Hasebe


Frutiger by Adrian Frutiger (클래식의 재등장입니다!)




2. 세리프 서체 12선


BN Viceroy by Brandon Nickerson


Bariol Serif by Atipo Foundry


Saol Standard by Schick Toikka


Kisba Nova Text by Identity Letters


Archeron Pro by Mostardesign Type Foundry


Boogy Brut by Bureau Brut


Nan Tragedy Text by Jean-Baptiste Morizot


Novela by Atipo Foundry


Allrounder Antiqua by Identity Letters


Fragment by Pangram Pangram Foundry


Roman Grotesque by Bureau Brut


Reckless by Displaay Type Foundry




3. 슬랩 세리프 서체 5선


Glance Slab by Identity Letters


Newsagent by Beasts of England


Minipax by Velvetyne Type Foundry


Shift by Jeremy Mickel


Henrietta by Very Cool Studio




4. 가변형 서체 4선


Void by Optimo


Foundry Unie by The Foundry Types


GT Ultra by Grilli Type


Maxi by Dinamo




5. 디스플레이 서체 9선


Officially Funky by Silver Stag


BN Modern Ombra by Brandon Kickerson


Acma by Pangram Pangram Foundry


Sirenia by Floodfonts Type Foundry


Exposure by 205TF


Ivar Display by Letters From Sweden


Headline Display by Eko Setiawan


Gnasher by YeahRight Type


New Eddy by Eliott Grunewald

2022 N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