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비는 매년 새롭게 등장하거나 리뉴얼된 로고를 모아 디자인 트렌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몇 년째 반복해서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상이 블랙이라는 점입니다. 최근의 로고들을 한 화면에 모아놓으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로고가 블랙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지난 Special Feature에서 다뤘던 트렌드 색상인 그린에 대한 글의 제목인 “Green is the New Black”이라는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블랙은 디자이너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중적인 색상이었습니다. 르누아르는 “블랙은 모든 색의 여왕”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그런데 여기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조금 애매한 문제가 있습니다.
블랙을 과연 하나의 ‘색상’이라고 봐야 할까요?
색채학적으로 블랙과 화이트는 색상환에 속하지 않는 무채색입니다. 하지만 브랜드 디자인에서는 두 색상을 똑같이 취급하기 어렵습니다. 흰색 바탕에 블랙 로고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블랙 로고’라고 부르지만, 블랙 바탕에 화이트 로고가 있다고 해서 ‘화이트 로고’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배경색에 맞춰 로고를 흰색으로 반전한 버전(Reverse Logo)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블루 바탕에 화이트 로고가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브랜드의 색상은 화이트가 아니라 블루입니다.